분단과통일1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신동엽, 창비시선 020 阿斯女 모질게 높은 성돌 모질게도 악랄한 채찍 모질게도 음흉한 술책으로 죄없는 월급쟁이 가난한 백성 평화한 마음을 뒤보채어쌓더니 산에서 바다 읍에서 읍 학원에서 도시, 도시 너머 궁궐 아래, 봄따라 왁자히 피어나는 꽃보래 돌팔매. 젊은 가슴 물결에 헐려 잔재주 부려쌓던 해늙은 아귀들은 그혀 도망쳐 갔구나. - 애인의 가슴을 뚫었지? 아니면 조국의 기폭을 쏘았나? 그것도 아니라면, 너의 아들의 학교 가는 눈동자 속에 총알을 박아보았나? - 죽지 않고 살아 있었구나 우리들의 피는 대지와 함께 숨쉬고 우리들의 눈동자는 강물과 함께 빛나 있었구나. 사월 십구일, 그것은 우리들의 조상이 우랄고원에서 풀을 뜯으며 양달진 동남아 하늘 고흔 반도에 이주 오던 그날부터 삼한으로 백제로 고려로 흐르던 강물, 아름다운 치맛.. 2024. 4. 20.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