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숭이바다1 《벌거숭이 바다》 구자운, 창비시선 0008 龜裂(균열) 그건어떤 깎고 닦은 돌 面相(면상)에 龜裂(균열)진 금이었다.어떤 것은 서로 엉글어서 楔形(설형)으로 헐고어떤 것은 아련히 흐름으로 계집의 裸體(나체)를 그어놨다.그리고 어떤 것은 천천히 구을려또 裸體(나체)의 아랫도리를 풀이파리처럼 서성였다.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이러한 龜裂(균열)진 금의 아스러움이 그렇다, 이건 偶發(우발)인지 모르지만내 늙어 앙상한 뼈다귀에도 서걱이어때로 나로 하여금허황한 꿈 속에서 황홀히 젖게 함이 아니런가? 고, 구자운 시인은 1955년 서정주 시인의 추천으로 문단에 등단했습니다. 모더니즘이 팽배했던 1950년대 문단에서 한국 전통시의 서정성 회복을 위해 애썼다고 합니다.1960년을 기점으로 이후 탐미적인 시, 언어적 세련미 추구 경향에서 현실적.. 2024. 5. 9.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