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장1 논장, 나의 첫 인문·사회과학 책방 저와 쌍둥이 여동생들은 두 살 터울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국민학교)를 마치고 집문을 여는 순간 하루종일 집에만 있었던 여동생들은 저를 기다렸다는 듯 쏜살같이 밖으로 놀러나갔습니다. 여동생들 대신 제가 혼자 집을 지켜야 했답니다. 아직 한글을 완전히 깨치지 못했지만, 계몽사의 '한국전기전집'을 띄엄띄엄 읽으며 그 역사의 현장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책이 너덜너덜 해질 때까지 반복해서 읽고, 제법 한글을 깨친 뒤에는 학원사의 '대백과사전'을 친구 삼아 함께 놀았답니다. 책 출간 날짜가 단기로 표시되어 있었고 글씨가 정말 깨알같이 작았지만 종이 느낌과 냄새가 어찌나 좋았던지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자 매달 동네책방에 가서 '소년중앙'을 사서 보고 친구들의 '새소년'과 '어깨동무'를 바꿔가며 보았답니다.중학.. 2024. 5. 18.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