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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그림책

《IK DENK 생각한다》 잉그리드 고돈 그림, 톤 텔레헨 글, 안미란 번역, 롭(LOB) (2024년 7월)

by Sisnaajinii(씨스나지니) 2024.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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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한다,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이 한 명쯤은 있을 거라고.

자기 엄마나 아빠, 할머니, 옛날 선생님, 남자 친구나

여자 친구 누구라도.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면 개나 비둘기,

겨울에 창틀에서 빵 부스러기를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박새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아무도 찾지 않는 먼 초원에 살거나 아니면

창에는 커튼이 쳐져 있고 문에는 이중 자물쇠가 잠긴 고층 건물의

48층에 살기 때문에 어떤 인간도 동물도 사랑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리라.

 

만일 그 사람이 자기 자신도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럼 나도 모르겠다. "그럼 저라도 사랑해 보시지요!"라고

그에게 외치거나 편지를 써 보내겠다.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한 생각은 거의 다

바로 잊는다.

그러니 나는 생각하는 거의 모든 것을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그런데 왜 이 고생을 하는 걸까?

모르겠다.

 

잉그리드 고돈은 밸가에 태생으로 그림책과 다양한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했습니다.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여러 차례 주목을 받았으며, 2001년 벨기에 최우수 그림책상을 수상한 이래 지금까지 벨기에 대표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연필과 물감, 사진과 조소까지 다양한 기법으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즐겨 그립니다. 이 책으로 2015년 벨기에 최고의 일러스트레이션상을 수상했습니다.

톤 텔레헨은 네덜란드에서 태어났고 의학을 공부했습니다. 의사로 일하면서 다수의 시집을 발간했으며, 1985년 <하루도 지나지 않았어요>를 발표하면서 동화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해하기 어렵고 종잡을 수 없는 인간의 내면을 철학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담은 다양한 작품들로 폭넓은 독자들에게 사랑 받도 있습니다. 1987년 테오 티센 상(네덜란드 어린이 문학상)을 수상, 네덜란드 최고의 동화 작가로 자리매김헸으며 <천재 의사 테더 이야기>는 2004년 오스트리아 청소년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안미란은 국어교육을 전공한 후 독일에서 언어학을 전공하면서 스칸디나비아 어문학과 네덜란드 어문학을 부전공했습니다. 영어와 독일어로 된 전공 서적들을 우리말로 옮겼고 토베 얀손의 <여름의 책>과 외스트뷔 자매의 <래마를 찾아서>, 사라 스트리스베리의 <우리는 공원에 간다> 등 스칸디나비아 언어권 문확, 비문학을 옮겼습니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이 책의 그림에 반해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롭(LOB)은 그림책공작소의 새 레이블로 그림책의 시대를 넓혀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