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그는 엄격한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면서 종교적 신념과 개인적 욕구 사이의 갈등을 경험합니다. 청소년기 크레이크는 크리스천 캠프에서 레이나라는 소녀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이 관계는 그의 자아 발견과 자신의 신념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집니다. 둘의 관계는 겨울 방학 동안 레이나의 집에서 함께 보낸 시간과 감정의 교류를 통해 깊어집니다.
'크레이크: 하하, 정말 재미있었겠다.
레이나: 그럼 오늘 밤엔 뭘 할까? 식탁 놀이 할까? 아님 뱃놀이를 할까?
레이나의 뜻밖의 질문에 무장 해제 당하고 말았다. 둘 다.
레이나: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
그 애의 입술이 내 입가를 맴돌았다. 우리는 더운 입김으로 서로를 유혹했다. 스치듯 맞대었다가 우회하고 다시 연결하면서. 나는 발기한 걸 숨기려고 그 애에게서 몸을 최대한 떨어뜨렸다. 하지만 그 애는 상체를 붙여 왔고, 그 애의 배가 내 배에 맞닿았다. 서로의 사이로 끊임없이 전류가 흐르는 듯했고 곧 육체가 옷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파다가 담요 주위로 철썩이며 밀려왔고 바람은 돛을 헤집었다.....그리고 그 애의 몸에서 나는 생전 처음 맡아 보는 강렬한 향이 한데 뒤섞였다. 이 잔으로 마시면 결코 목마르지 않으리라.....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를 빚어 낸 신의 천재적인 솜씨에 감탄했다. 성스럽고 완벽하고 신비했다. 경배를 마치듯 나는 선물 받은 담요로 그 애의 몸을 덮어 주었다. 그 어디에도 속하고 싶지 않았고, 온전히 여기에만 있고 싶었다. 하지만 잠을 이룰 수 없어, 귀를 기울였다. 레이나의 숨소리와 그녀의 심장이 고동치는 소리에. 그리고 영혼이 부드럽게 속삭이는 소리가 방 안을 맴돌았다. 바깥에서 내리는 눈의 기척까지 들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각자의 삶과 환경 때문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러다 결국, 크레이그는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레이나와의 관계를 정리하게 됩니다. <담요>는 작가의 성장기를 바탕으로 한 자전적 이야기입니다. 종교적 신념과 개인적 감정 사이의 갈등을 중심으로 내면의 성장을 다루며, 이러한 갈등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주인공을 보여줍니다.
'레이나가 담요를 만드는 장면이 눈에 선했다. 마음에 드는 천을 고르고, 그 일부분을 네모난 조각으로 잘라 내는 모습. 각각의 천 조각들은 저마다의 질감과 음악을 지녔다. 그것들을 배열하면 만화처럼 이야기가 생겨난다. 똑같은 조각들이 반복되어 패턴을 이루면서 이야기는 순환한다.그 날 밤은 그 전날 밤보다 추웠고, 레이나가 준 담요는 그 어느 때보다 큰 위안이 되었다.'
레이나의 담요, 그 큰 위안을 준 담요는 크레이그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레이나로부터 받은 모든 것을 태웠지만, 그녀가 직접 만들어 선물한 담요만은 태울 수가 없었습니다. 크레이그는 담요를 태울 수 없었지만 커다란 비닐봉투에 넣어서 골방에 집어 넣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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