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1 《나의 무한한 혁명에게》 김선우, 창비시선 0344 (2012년 3월) 하이파이브 일년에 한번 자궁경부암 검사 받으러 산부인과에 갈 때커튼 뒤에서 다리가 벌려지고차고 섬뜩한 검사기계가 나를 밀고 들어올 때세계사가 남성의 역사임을 학습 없이도 알아채지 여자가 만들었다면 이 기계는 따뜻해졌을 텐데최소한의 예열 정도는 되게 만들었을 텐데그리 어려운 기술도 아닐 텐데개구리처럼 다리를 벌린 채차고 거만한 기계의 움직임을 꾹 참아주다가 커튼이 젖혀지고 살짝 피가 한 방울, 이 기계 말이죠 따뜻하게 만들면 좋지 않겠어요?처음 본 간호사에게 한마디 한 순간 손바닥이 짝 마주쳤다두마리 청개구리 손바닥을 짝 마주치듯 맞아요, 맞아!저도 가끔 그런 생각 한다니깐요, 자요, 어서요, 하이파이브! 김선우 시인의 시 '하이파이브'는 남자들이 상상하지 못할, 경험하지 못할 상황을 날카롭게 비판을 합니.. 2024. 6. 9.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