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1 《당신은 누구십니까》 도종환, 창비시선 0111 수없이 많은 얼굴 속에서 수없이 많은 얼굴 속에서 당신의 얼굴을 찾아냅니다수없이 많은 목소리 속에서 당신의 목소리를 찾아냅니다오늘도 이 거리에 물밀듯 사람들이 밀려오고 밀려가고 구름처럼 다가오고 흩어지는 세우러 속으로우리도 함께 밀려왔단 흩어져갑니다수없이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들 속에서오늘도 먼 곳에 서 있는 당신의 미소를 찾아냅니다이 많은 사람들과 함께 가는 먼 길 속에서 당신은 먼발치에 있고당신의 눈동자 속에서 나 역시 작게 있지만거리를 가득가득 메운 거센 목소리와 우렁찬 손짓속으로우리도 솟아올랐단 꺼지고 사그라졌다간 일어서면서결국은 오늘도 악수 한번 없이 따로따로 흩어지지만수없이 많은 얼굴 속에서 당신의 얼굴을 기억합니다수없이 많은 눈빛 속에서 당신의 눈빛을 기억합니다. 이 시는 많은 사람들, 수많은.. 2024. 5. 21.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