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1 《荒地(황지)의 풀잎》 박봉우, 창비시선, 창비시선 005 素描(소묘) 33 우리의 숨막힌 푸른 4월은 자유의 깃발을 올린 날. 멍들어버린 주변의 것들이 화산이 되어 온 하늘을 높이 흔들은 날. 쓰러지는 푸른 시체 위에서 해와 별들이 울었던 날. 詩人(시인)도 미치고, 민중도 미치고, 푸른 전차도 미치고, 학생도 미치고, 참으로 오랜만에, 우리의 얼굴과 눈물을 찾았던 날. 시인 박봉우는 분단의 비극과 아픔을 온몸으로 절규하던 시인이며 그 엄혹했던 시대에 통일을 지향했던 시인입니다. 그러나, 시대에 대한 울불과 격정을 삵이지 못하고 폭음과 방랑과 가난으로 점철된 '아웃사이더의 삶'을 살았습니다. 심한 좌절의 시대에 갈등고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알코올 중독과 정신질환에 시달리면서 암울안 말년을 맞이한 비운의 시인이었습니다. 김관식, 천상병과 함께 한국 시단의 3대.. 2024. 4. 18.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