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리1 《김용택 시인의 자갈길》 글 김용택, 그림 주리, 바우솔(2021년 7월) 어머니! 흙먼지 속을 걷고 있는어머니를 소리 내어 크게 부르고 싶었다. 의자 밑으로 허리를 숙였다.돈을 쥔 손을 폈다.돈이 땀에 젖어 있다.눈물이 왈칵 쏟아졌다.혼자니까 울어도 된다고 생각했다.어깨를 들먹이며, 꺽꺽울어도 된다고 생각했다. 점심도 굶은 어머니는 뙤약볕이 내리쬐는 시오리 신작로 자갈길을 또 걸어야 한다.학교 가는 발걸음이 무겁다.육성회비를 내지 않은 사람 이름이 교문 앞 게시판에 붙은 지 3일째다.학교에 가자마자 집으로 돌려보내졌다.차비가 없어 집까지 걸어가야 한다.자취집도 들르지 않고 집을 향했다.길은 비포장 자갈길 사십 리다. 2024. 11. 24.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