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처럼1 《이슬처럼》 황선하, 창비시선 0067 (1988년 3월) 序詩(서시) - 이슬처럼 길가풀잎에 맺힌이슬처럼 살고 싶다.수없이 밟히우는 자의멍든 아픔 때문에밤을 지새우고도,아침 햇살에천진스레 반짝거리는이슬처럼 살고 싶다.한숨과 노여움은 스치는 바람으로다독거리고,용서하며사랑하며감사하며,욕심 없이한 세상 살다가죽음도크나큰 은혜로 받아들여,흔적 없이증발하는이슬처럼 가고 싶다. 황선하 시인(1931 ~ 2001)은 1962년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을 통해 등단하였습니다. "평생 시집 한 권이면 족하다"며 꼭 한 권의 시집 을 남기고 정말 이슬처럼 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시인이 말한 '이슬'은 사람의 손길과 발길이 닿지 못하는 그런 깊은 계곡에 매달린 투명하고 찬란한 그런 이슬이 아니라 " 수없이 밟히우는 자의 / 멍든 아픔 때문에 / 밤을 지새우고도 / 아침 햇살에 .. 2024. 7. 30.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