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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2

《가만히 좋아하는》 김사인, 창비시선 262 오누이 57번 버스 타고 집에 온느 길 여섯살쯤 됐을까 계집아이 앞세우고 두어살 더 먹었을 머스마 하나이 차에 타는데 꼬무락꼬무락 주머니 뒤져 버스표 두 장 내고 동생 손 끌어다 의자 등을 쥐어주고 저는 건드렁 손잡이에 겨우겨우 매달린다 빈 자리 하나 나니 동생 데려다 앉히고 작은 것은 안으로 바짝 당겨앉으며 '오빠 여기 앉아' 비운 자리 주먹으로 탕탕 때린다. '됐어' 오래비자리는 짐짓 퉁생이를 놓고 차가 급히 설 때마다 걱정스레 동생을 바라보는데 계집애는 앞 등받이 두 손으로 꼭 잡고 '나 잘하지' 하는 얼굴로 오래비 올려다본다 안 보는 척 보고 있자니 하, 그 모양 이뻐 어린 자식 버리고 간 채아무개 추도식에 가 술한대만 화푸이하고 돌아오는 길 내내 멀쩡하던 눈에 그것을 보니 눈물 핑 돈다 * '시.. 2024. 4. 5.
《귀머거리 너구리와 백석 동화나라》 백석 글, 이수지 그림 발 다친 소시랑게 고쳐 주고, 길 잃은 방아깨비 길 가리켜 주고, 구멍에 빠진 쇠똥구리 끌어 내주고, 풀에 걸린 하늘소 놓아 주고, 물에 빠진 개똥벌레 건져 내주고, 착한 일 하느라고 길이 늦은 개구리. - 에서 쌀 한 말을 얻어 오려 벌 건너 형을 찾아 길을 나선 개구리, 개구리는 어떤 일을 겪을까요? 《귀머거리 너구리와 백석 동화나라》에는 , , , 등 네 편의 동화시를 담고 있습니다. 백석의 동화시는 특히 아름다운 자연과 소박한 삶을 배경으로 하여, 동심을 통해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탐색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촤대한 살리면서도, 단순하고 명확한 언어로 깊은 감동을 전하는 백서의 시 뿐만 아니라 그의 동화시들을 나누며 치유와 위로를 경험하셔요. 2024.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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