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풀이자리에서1 《봄비를 맞다》 황동규, 문학과지성 시인선 0604 오색빛으로 몸 다 내주고 나서전복 껍데기는 오색빛 내뿜지.몸 없어진 곳에 가서도 노래하시게.더 낭비할 것이 사라진 순간몸 있던 자리 훤히 트이고뵈지 않던 삶의 속내도 드러나겠지.좋은 날 궃은 날 가리지 않고어디엔가 붙어 기고 떨어져서 기는기느라 몸 없어진 것도 모르고계속 기고 있는 몸 드러나겠지.마음먹고 다시 둘러보면주위의 모두가 기고 있다.저기 날개 새로 해 단 그도 기고 있다.뵈든 안 뵈든 묵묵히 기는 몸 하나하나가오색빛 새로 두르게 노래하시게. 팔순을 넘어 구순을 바라보는 황동규 시인의 시 "오색빛으로"는 삶과 죽음, 존재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주위의 모두가 기고 있다. 저기 날개 새로 해 단 그도 기고 있다"는 구절은 높은 위치에 있거나 특별해 보이는 존재들조차도 결국 같은.. 2024. 8. 4.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