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넘세1 《달 넘세》 신경림, 창비시선 0051 (1985년 9월) 달 넘세 넘어가세 넘어가세논둑밭둑 넘어가세드난살이 모진 설움조롱박에 주워담고아픔 깊어지거들랑어깨춤 더 흥겹게넘어가세 넘어가세고개 하나 넘어가세얽히고 설킨 인연명주 끊듯 끊어내고새 세월 새 세상엔새 인연이 있으리니넘어가세 넘어가세언덕 다시 넘어가세어르고 으르는 말귓전으로 넘겨치고으깨지고 깨어진 손서로 끌고 잡고 가세크고 큰 산 넘어가세버릴 것은 버리고디딜 것은 디디고밟을 것은 밟으면서넘어가세 넘어가세세상 끝까지 넘어가세 * '달 넘세'는 흔히 '달람새'라고도 하는데 경북 영덕 지방에서 하는 여인네들의 놀이 '월워리 청청'의 한 대목으로서 손을 잡고 빙 둘러앉아 하나씩 넘어가면서 '달 넘세' 노래를 부른다. '달을 놈아가자'는 뜻의 '달 넘세'는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일을 상징한다고 말해진다. 신경림 시인.. 2024. 6. 26.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