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를먹으며1 《감자를 먹으며》 글 이오덕, 그림 신가영, 낮은산 어린이 7 (2004년 6월) 우리 어머니 아침마다 저녁마다정지*에서 밥을 풀 때솥뚜껑 열고 밥에 앉힌 감자맨 먼저 한 개 젓가락에 꽂아 나를 주셨지.겨울이면 정지 샛문 열고 내다보는 내 손에 쥐여 주며꼭 잡아 꼭!봄 가을이면 마당에서 노는 나를 불러김 무럭무럭 나는 그 감자를 주며뜨겁다 뜨거, 후우 해서 먹어!후우 후우나는 그 감자를 받아먹으면서더러 방바닥이나 마당에 떨어뜨리고는울상이 되기도 했을 것인데그런 생각은 안 나고일찍이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 얼굴도 안 떠오르고후우 후우 불다가 뜨거운 감자를 입에 한가득넣고는 하아 허어 김을 토하던 생각만 난다. 하루 일을 마치고 돌아온 저녁뜨끈뜨끈한 감자를 쟁반에 담아 놓고김이 무럭무럭 나는 그 감자를 먹으면서그 날의 들 이야기를 하는고흐의 그림*에 나오는 농사꾼들이 사는 마을그런 마을에 .. 2024. 9. 21.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