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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비 내리는 아침, 문득 비 소리를 제대로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곳이 어딜까 생각하다가 경인화랑 툇마루가 떠올랐습니다. 비 소리를 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급한 마음에 서둘러 집을 나섰습니다. 버스를 타고 안국역에서 내렸답니다. 인사동의 가게들을 구경하며 걸었고, 곧 경인화랑을 찾았답니다. 툇마루에 앉아 오후 반나절 내내 비 소리를 그리고 빗방울 튀는 소리를 맘껏 들었습니다. 비록 이젠 뒷 문으로 나가는 길은 막혀 사라졌지만, 그곳에서 미술 전시 보고, 세작과 쌍화차, 오미자 화채도 나누며, 영과 마음이 답답할 때마다 그 툇마루에서 토닥토닥 위로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