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쓸쓸하고싶다1 《조금은 쓸쓸하고 싶다》 임강빈, 창비시선 0076 (1989년 9월) 혼자 마시기 목로에 혼자 앉아마시기까지는꽤나 긴 연습이 필요하다.독작이 제일이라던어느 작가의 생각이 떠오른다.외로워서 마시고반가워서 마시고섭섭해서사랑해서그 이유야 가지가지겠지만혼자 마시는 술이제일 맛이 있단다.빗소리 간간히 뿌리면더욱 간절하다 한다.생각하며 마실 수 있고인생론과 대할 수 있고아무튼 혼자서 마시는 맛그것에 젖기까지는상당한 연습이 필요한 모양이다. 들깨꽃 돌멩이 골라내어두어 평 밭을 일구다들깨 모종을 하다아기 손바닥만하게건강하게 자라서잎 사이사이꽃자루에 다닥 피어보일 듯 말 듯 부는 바람에안간힘쓰다작아서 부끄러운가더러는 일찍 그늘에 숨다이 꽃보다우리는 얼마나 작아 보이나아직은 따가운 햇볕공터 언저리하얀 들깨꽃잔잔한 외로움. 무지재 둠벙에서긴 대나무 끝에 매달은 낚시로붕어새끼 몇 마리 잡다.. 2024. 9. 8. 이전 1 다음 728x90